[스크랩] 구약성서라는 말은?
구약이라는 말은 고후3,14에서 바울이 히브리성서에 대해 언급한 '옛 언약' (팔라이아 디아테케)에서 온 것으로, 기독교에선 이를 신약성서와 구분하여 이해한다. 언약, 또는 계약이라는 Testament 는 라틴어 '테스타멘툼'에서 온 것으로 히브리어 '베리트' 와 헬라어 '디아테케'를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계약, 또는 언약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구약이라는 말은 기독교와 유대교간의 대화에 있어서 논쟁을 불러 일으켜 왔는데, 이는 그 말이 오래되었다는 어감이 있고, 이는 신약을 통해서 구약의 가치를 논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에 최근 구약이라는 말 대신에 히브리성서 또는 첫 번째 계약(Erstes/First Testament)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유대교에선 구약성서를 가리켜 타나크(TaNaK)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세부분 즉, 토라(Tora 율법), 느비임(Nebim 예언서), 그리고 케투빔(Ketubim 성문서)의 히브리어 앞자들을 따서 부르는 것이다. 또는 '미크라'라고도 하는데, 이는 히브리어 '까라' (읽다)에서 온 '쓰여진 토라'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후대 주석인 구전으로 전승된 '미쉬나' (히브리어 '솨나'/반복)와의 구별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구약의 세 부분이 모두 언급되는 가장 첫 보도는 기원전 125년경의 예수 시락서이다. 히브리성서는 22권 또는 24권으로 되어 있는데(참고 요세푸스, Contra Apionem I,8; 4. Esra 14,22이하), 이는 사무엘 상하, 열왕기상하와 역대기상하 그리고 에스라 느헤미야, 12 소예언서가 모두 각각 한권씩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22권일 경우는 사사기와 룻기, 그리고 예레미야서와 애가서가 또한 한 권으로 합쳐진 모양이다. 현재 개신교에선 이를 모두 나누어서 39권으로 갖고 있다.
70인역인 '셉투아진타'는 히브리성서에 15권이 더 추가 되었다 (제3에스라, 유딧, 토빗, 1-4마카비서, 오덴, 솔로몬의 지혜, 예수시락, 솔로몬의 시편, 바룩, 예레미야 서신, 수산나, 벨과 용). 이들을 개신교에선 외경으로 부르고 카톨릭에선 제2경전으로 부른다. 또한 위경이라고 하는 에녹, 제4에스라와 시리아 바룩등을 카톨릭에선 외경으로 한다.
히브리성서와 70인역, 불가타 그리고 현재 개신교가 쓰고 있는 구약성서 각 책들의 순서엔 차이가 있다.
이 히브리성서는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성서의 배열과는 차이가 있다. 참고로 예언서를 전기와 후기로 나누는 것은 흔히 문서 이전과 문서 이후 예언서라고 부르는 것이며, 이 말은 예언서 각 책이 예언자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에서 나온 것이다.
타나크 구조
토라 |
느비임 |
케투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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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
전기 |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상.하 한 권) 열왕기서(상.하 한 권) |
시편 |
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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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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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길로트(두루마리들/각 절기때 마다 읽음) 1. 룻기(칠칠절/오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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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가서(유월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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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12소예언서 (순서 동일) |
3. 전도서(장막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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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애가(587년 예루살렘멸망기념/아브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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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스더(부림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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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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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느헤미야(한 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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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기서(상.하 한 권) |
위의 표에서 보면 토라는 순서가 같고, 예언서 부분에서는 룻기와 역대기서 그리고 다니엘서가 성문서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성문서에서는 그 순서가 지금 개신교가 쓰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타나크와 큰 차이라면 우선 예언서가 현재 개신교성서에서는 구약 마지막에 있다는 것이다.
히브리성서가 현재 모습을 완전히 갖춘 것은 기원후 70년 성전파괴 이후이고 당시 다니엘서, 아가서와 전도서가 정경에 들어오는데 계속 논란이 있었다. 사마리안인들은 단지 오경만을 인정했고 이는 신약시대 사두개인들도 그랬다.
70인역의 순서를 개신교는 받아들였지만, 종교개혁자들은 그 동안 카톨릭이 받아들였던 제2경전들을 빼고 그 이전 히브리성서의 책들만으로 환원하였다. 불가타는 70인역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이는 오늘날까지 카톨릭의 경전으로 유효하다.
현재 우리에게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히브리성서는 1008년 레닌그라드 사본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BHS이다. 특히 4판에선 그 사이에 발견된 이 보다 훨씬 오래된 쿰란자료들에 대한 비평란을 첨가 하였다. 그 외 구약성서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번역본으론 헬라어 역본인 70인역(LXX)과, 아람어역인 탈굼 그리고 시리아역인 페쉬타, 라틴역 불가타와 사마리아 오경등이 있다.
구약성서는 대부분이 옛 성서히브리어로 되어 있지만, 몇 군데 아람어로 된 곳이 있다 (창 31,47에 두 단어, 렘 10,11; 에스라 4,8-6,18;7,12-26; 단 2,4b-7,28). 현재 구약성서에 보이는 장, 절의 구분은 원래 성서저자들의 것이 아닌 기원후 13세기 칸테베리 대주교였던 스테판 랭톤이 장들을 구분하였고, 절들을 구분한 이는 인쇄공이었던 로버트 에스티네가 1551-53에 만든 것이다. 이를 유대교에서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쿰란의 문서들을 보면 이미 고대 유대교에선 그런 장, 절 구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모두 제의예식을 위한 것이었지만, 이를 위한 표준은 예전엔 확정되어 있질 않았고, 랍비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의미에 따른 단원 구분(Paraschen), 예배때 낭송을 위한 Sedarim이 확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