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국 교회 어느 지도자의 죽음을 알리는 광고에서 '故 000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소천하셨다' 는 글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소천(召天)하셨다."는 잘못된 어법입니다.
소천(召天)이라는 어휘는 우리말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입니다.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故 000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소천하셨다>'는 표현을 바꾸면 '故 000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중복된 표현이 됩니다.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표현이라면 '소천(召天)되었다'라고 수동형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능동형일 때 그 주체는 부르는 존재를 말합니다. 즉 '소천(召天)했다'는 표현은 죽은 사람이 '죽은 자신을 불렀다'는 표현입니다.
'소천(召天)과 같은 형태의 글꼴을 예시하여 보겠습니다. 청년이 군대에 갈 때, '소집(召集)했다'라고 하면 국가가 청년을 '불러서 모으는 것'이고, '소집(召集)되었다'라고 하면 청년이 국가로부터 '부름을 받아 모이는 것'이 됩니다.
굳이 '소천'(召天) 단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故 000, 소천되셨습니다." - "故 000, 소천되었습니다." "故 000, 소천(召天)" 라고 해야 우리 말 어법에 맞습니다.
따라서 죽음을 알리고자 하는 경우는 우리말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 소천(召天)을 고집하기 보다 ‘별세(別世)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로 사용함이 적절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