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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항 연착이 많은 이유

그리스도의 군사 2015. 1. 22. 14:06

 

 

필리핀을 빈번하게 출입하시는 분이라면 느끼실지도 모르고 처음 필리핀을 가시는 분이시라면

적잖히 당황하실만한 상황입니다.

 

우선 뱅기가 연착되는 상황에 본인이 있는 환경은 3가지 입니다.

 

1. 아직 비행기에 타지도 않았다.

2. 비행기에 탔지만 시간이 지나도 떠나질 않는다.

3. 활주로에 있지만 비행기가 뜨질 않는다.

 

 

 

상황 1. 아직 비행기에 타지도 못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항공사는 과거와 달리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방식으로 1시간 이내에 다시 리턴을 하게 됩니다.

이는 경비절감을 통한 코스트벨류 즉, 원가 절감으로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이런 방식으로 운행을 합니다. 이 말인 즉슨 당일 첫 운항에서 딜레이가 발생하게 되면

그날은 격납고에 다시 들어갈때 까지 하루 종일 딜레이가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즉, 1시간이 늦으면 1시간 정비에 아무리 빨라도 40~50분 걸리는 정비를 위해서 1시간이 더 연착이 되는겁니다.

뒤에도 설명드리겠지만 만약 저녁 7시 비행기인데 누군가 나타나지 않아서 8시에 비행기가 떳다.

그럼 필리핀에 1시에 도착하고 1시에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2시에 출발해야 합니다...

 

 이런 일은 저가항공사 ( 세부퍼시픽 또는 에어아시아, 제주항공 등 )에서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저가항공사의 경우에는

비행기의 댓수 자체가 작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항공기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항공기 자체가 상당히 노후된

항공기가 많아서 정비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다른 노선을 뛴 항공기가 바로 또 다른노선에 투입되고 이런식으로 하루 스케쥴이 잡히는데 어딘가에서 막히게 되면

일정이 마구 꼬여버리게 되는 이치입니다.

 즉,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실 때에는 미리 각오하시고 타시는게 좋습니다. ^^

아시아나도 대한항공에 비해 항공기의 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대한항공의 노선에 거의 근접하게 운행을 할 수 있는

이유도 같은이유입니다. 쉴 틈 없이 떨어지면 또 떠오르고 하기 때문입니다.

 

상황 2. 비행기는 탔는데 어째 출발도 안하고 있네...

 

이 상황은 아직 탑승객이 타지 않은 상황입니다.

 과거 제가 태국 패키지 여행을 갔을 때 왠 여사님들이 어쩔 줄 몰라하시길래 몇 번 도와 드렸더니 여행끝까지

졸졸 쫓아다니시더군요. ( 가이드는 왜 있었던건지.. ㅡ.ㅡ) 사건은 마지막 공항에서 발생했는데

여사님들이 방콕공항에서 면세점에 눈이 멀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쇼핑을 하시는겁니다.

탑승시간이 다되어서 급하게 가려고 하는데 화장실 가신 분이 함흥차사이셨습니다.

급한데로 게이트로 갔는데 안나타나시더군요.

걱정이 되서 승무원과 이야기 하고 제가 인상착의를 아니 같이 다니겠다고 하고 여사님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역시 예상하신 결과 그대로 입니다. 여사님 면세점에 눈이 돌아가 쇼핑하고 계십니다.

 일단 발권이 되고 그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건 국제적으로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항공사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필리핀 정부에도 문제가 됩니다. 이 사람이 사고를 당했다거나 그게 아니면 불법체류 ( 필리핀에 불법체류 할일이 있겠냐만은... ) .....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무조건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보시면 가끔 승무원들이 누구냐고 물어보거나 헐레벌떡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람을 찾는 경우를 보실겁니다.

최종적으로는 공항에 자신의 이름을 드높힐 수 있는 기회이니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탑승 시 약 200여명의 승객이 본인을 기다리고 있고 열렬히 환영해 주실겁니다. 브라보!!!

 

 

3. 활주로 까지 갔는데 출발을 안해... 뭔일 있는겨? 기장의 운전미숙..?

 

 비행기도 자동차 처럼 예열을 하고 달리는게 비행기 컨디션에 좋아서 일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비행기가 트래픽입니다. 에드사 처럼 꽉 막혀서 입니다.

앞에 여러대가 택싱웨이 근방에서 출발 준비중이거나 출발하고 있거나 하는겁니다.

마닐라공항을 보시면 공항청사는 따로 쓰지만 공항 활주로는 하나를 사용합니다.

기장님이 신나게 레이싱 하시다가 갑자기 멈춘다면 십중 팔구는 이겁니다.

 

 아마 마닐라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보시면 아실겁니다. 인천에서 7시반부터 9시까지 마닐라로 가는 모든 항공기가

이시간에 뜹니다. 그럼 조금 여유있게 비행시간을 조절하면 되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하실겁니다.

왜 이렇게 다닥다닥 시간대가 붙어 있을까?

 이유는 그 시간대가 가장 돈이 되는 시간대입니다. 서로 좋은 시간대를 잡으려고 로비까지 합니다.

필리핀으로 가는 분들의 상당수가 직장인이고 직장인 퇴근 시간 후 필리핀으로 갑니다. 하루를 버리는 것 보다는 잠만

주무시더라도 하루라도 더 필리핀에 있고 싶은겁니다.

 

 비행기는 우리나라 교차로의 꼬리물기 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이륙을 못합니다.

 기본적인 안전을 위해서 컨트롤타워는 최소 5 ~ 10분의 간격을 두고 컨트롤타워에서 명령을 내려줍니다.

 

 여하튼 그래서 인천에서 출발해서 마닐라로 도착하면 부산에서 오신분들까지 합쳐서 이민국으로 엄청나게 밀려들어옵니다.

게다가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는 매우 적답니다...

어떻게 이런나라가 관광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지 참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하늘길 교통체증 때문입니다.

 

 인천 - 마닐라 노선은 인천 - 제주 - 대만 - 마닐라의 하늘을 거쳐서 마닐라에 도착합니다.

이는 기체 결함, 또는 뱅기 안에서의 다툼이나 위급상황등에 대처하기 위해 공항과 가까운 라인으로 상공을 지나치게 됩니다.

즉, 제주도를 지나가는데 승객중하나가 스튜어디스에게 스피어를 작렬하고 테이크 다운 상태에서 암바를 시전하면 기장은 위급상황으로 간주하고 대만이나 제주 공항 컨트롤타워에 연락후 비상착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대만상공을 지나가려는데 주변나라에서 전쟁이 발생하거나 해서 돌아서 가게 되는 상황 또는 대기 명령이 떨어지면 출발을 못하는것이죠. 그러면 대만을 거쳐서 유럽을 가거나 동남아로 가게 되거나 하는 비행기 라인은 모두 대기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하늘에도 길이 있어서 라인이라는게 존재하고 이건 많이 겹치게 됩니다. 이걸 컨트롤타워에서 겹칠것이라도 판단되면 하늘에서의 타이타닉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대기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뭐 대충 이 정도 상황이 우리가 필리핀에서 연착을 밥먹듯이 보는 이유입니다.

 

이 중에 거의 하나이니 연착한다고 너무 짜증내지 말고 웃으며 기다려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