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일. 09학번 A양은 신입생의 ‘설렌’ 마음을 안고 첫 강의 수업을 들었다. 강의실 안에 들어와 있는 최신 전자 장비들, 계단식 지면에 올려져있는 책상, 말끔한 양복차림의 교수님.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눈이 휘둥그레질 무렵, 교수님께서 아무 말 없이 강의계획서를 나눠 주신다. 천천히 강의계획서를 읽어보던 A양, 성적평가란의 ‘중간 리포트 반영비율 30%’에 시선이 고정됐다. 이때 교수님께서는 리포트 내용을 간단히 한마디로 언급하고는 “줄간격 160%, 글자 10포인트, 10장 내외로 작성하라”고 말했다. 첫날부터 과제 공지를 내주는 교수님이 야속하게만 보이는 A양, 한편으론 생소하게 다가오는 ‘리포트’에 대한 막막함이 밀려온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리포트 작성을 할 수 있는지, 교수님께 사랑받는 A+리포트란 무엇인지 그 비법들을 ‘무한 방출’한다.
리포트 쓰기 전, 이것만은 명심!
① 읽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라
1년에 수 백편이 넘는 리포트를 접하는 교수들의 경우 첫 번째 읽은 것과 마지막에 읽은 리포트를 똑같이 ‘너그러운’마음으로 봐주기는 힘들다. 그래서 읽을 때 지루하지 않도록 나만의 비법을 담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서두에 전체 주장을 아우를 수 있는 간결한 속담을 써서 시선을 끌거나, 각 내용마다 작은 소제목을 붙여 지루하지 않게 문단나누기를 하는 식이다.
② 인터넷 긁어오기는 재수강의 지름길
김나래(D대 영문2)씨는 신입생 시절 겪었던 한 가지 일화가 있다. 수업을 들었던 200명의 학생 중 50명 정도가 소위 말하는 ‘인터넷 긁어오기’리포트를 작성해 교수에게 적발된 것이다. 교수는 10줄 이상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인터넷 감상평을 리포트에 넣은 한 학생의 리포트를 PPT파일로 만들어 200명의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그 학생을 포함해 50여명 학생들에겐 무더기 재수강 학점을 내렸다.
교수들은 아무리 많은 학생이 낸 리포트라도, 하나하나 다 읽어 보고 평가할 수 있다.
③ 최대한 읽기 쉽게 쓸 것
이아람(서울여대 국문3)씨는 신입생 시절 리포트를 쓸 때, 한 문장 안에 너무 많은 기교와 욕심을 부려 교수로부터 “문장구조가 이어지지 않고, 문장 사이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많이 받았다고 회상한다. 리포트를 쓸 때는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 ‘쉽게 읽히는 글’이 좋은 리포트다.
④ 자료 출처는 정확히 밝힐 것
저자명, 책의 제목, 출판사의 소재지, 출판사명, 년도를 괄호에 넣어 각주의 내용을 자세하게 서술한다.

리포트의 전체적인 구성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적인 흐름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서, 본, 결론의 구조는 알지만 각각의 세부사항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잘 모른다.
* 제목 : 글의 내용을 반영하는 제목으로 설정
* 목차 : 글의 흐름을 한 페이지 안쪽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
* 서론 : ‘요약 서론’이라 불린다. 앞으로 전개할 부분에 대해 소개하고 독자의 관심을 일으킬만한 문구를 넣어 관심을 집중 시킨다. 어떤 어조로 시작을 할지 결정, 리포트 전체의 ‘질문(문제제기)’, 제기된 문제에 대한 주장, 주장의 중요성, 그 주장의 도출방법,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리포트의 분석절차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써주면 된다.
* 본론 : 서론에서 제기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주장)을 다양한 경험적 증거자료(인터뷰, 조사, 통계자료, 책, 논문)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하면서 논리적으로 타당성을 입증한다. 각 세부주장의 첫머리 문장은 원인->결과의 순으로 주장을 진술하는 게 좋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문장을 사용한다. 괜히 자신의 주장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어 ‘다시 말해서’, ‘쉽게 말해서’, ‘즉’ 등의 표현으로 부연설명이 많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결론 : 요약과 함의로 이뤄진다. '요약'이란 본론에서 주장한 핵심내용만 골라 간략히 진술함으로써 한눈에 전체 내용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이미 앞에 전개한 직접적인 논리와 어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어휘를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 '함의'란 함축된 견론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언급하고 ‘다음엔 뭐야’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전망을 제시하고 인상적인 문장으로 귀결한다면 더욱 깔끔한 리포트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여, 글쟁이가 되어라!
기자가 신입생일 때 교수들로 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글쟁이가 되어라'라는 조언이었다. 처음에는 글쟁이라는 것이, 다양한 기법들을 습득하고 좀더 멋지게 글을 꾸미는 것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리포트를 쓰는 양이 많아질수록 스스로 '내안에 지식이 고갈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본 지식, 교양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리포트를 계속 써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많은 양의 리포트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희대 행정대학원 김종하 교수는 <Know Why(리포트, 논문 쓰기 편)>를 통해 "리포트, 논문 작성법은 비판적 시각의 토대에서 과학적 사고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과적 지식, 즉 노하우(단순암기지식)가 아닌 노와이(인과관계에 관한 지식)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철학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게 하는 지혜를 가르쳐주고, 이와 더불어 인문학은 자유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것.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 이과를 철저히 구분해 교육을 받은 세대이기에 전공으로 하고있지 않은 학문에 광범위한 관심을 갖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리포트를 쓰기 위한 내안의 마인드 맵을 다지고 독특한 본인의 생각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기법들과 전략들을 마음에 새겨 A+리포트와 함께 멋진 새 학기를 시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