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학습/문장작성법

[스크랩] 좋은 수필 작법 / 서종남

그리스도의 군사 2013. 2. 15. 10:48

좋은 수필 작법 / 서 종 남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이론 습득을 거쳐, 폭넓게 읽고(多讀), 깊이 사유하고(多思), 끊임없이 습작(多作)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대상이든 승화된 경지로 형상화해야 하므로, 문학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없이는 이겨내기 어려운 노작인 때문이다.


문학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기술보다는 감성과 논리적 사고를 가지고, 모든 사물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미적 요소를 찾아낼 수 있는 통찰력과 안목을 지녀야 한다. 세심한 관찰력과 예리한 비판력을 가지고 진솔하게 논리를 전개할 때 독자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은 대화할 때 보다 더욱 세밀하게 의미전달에 마음을 써야하고, 가장 적절한 어휘 선택이나 바른 문법 사용에서도 오인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이를 위해 고운 말 바른 말 쓰기는 물론, 문장의 정확성, 명료성, 논리성 그리고 통일성이 요구된다.


여기서는 좋은 수필을 쓰는데 필요한 요건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① 직접체험과 독서 후에 터득되는 간접경험이나 사상 또는 가상 등을 정서적으로 순화하여 인생에 대한 새로운 의미의 해석을 영감(靈感)과 지성을 가지고 정리해 본다.


② 좋은 주제나 글감이 떠오르면, 늘 메모해 두는 습관을 갖는다. 이를 애착을 갖고 연구하여, 어떤 주제를 통하여 자신의 사고를 도출할 것인가를 충분히 생각한다.


③ 글의 주제와 방향이 설정되면 그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한다. 흥미 있는 소재와 주제를 쓴다. 재미있는 글은 읽기에도 편하고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취재를 통해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활용하여 지적 정보도 전달 할 수 있는 투명한 글을 준비한다. 주제에 적합한 글감을 선택하여 정리하고 분석하여 체계화한 후에 체계에 맞는 구성을 한다. 주제와 소재가 구체화되면 아웃라인을 적어 본다.


논리적 모순이 없는 시작과 끝이 주제에 일관되도록 논리를 전개한다. 문장의 흐름을 막힘없이 유연하게 한다. 지나치게 길면 지루하거나 내용파악에 저해되고 너무 끊어지면 딱딱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은 쪽에서 중복된 단어나 어법을 피한다. 본인만 아는 어려운 어휘나 문장은 피하고 되도록 쉽고 설득력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


⑥ 한 글에서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하면, 자칫 주제를 벗어나거나 산만하기 쉬우므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좁고 깊게 쓴다.


⑦ 글 쓰는 도중 막히거나, 마무리가 잘 되지 않으면, 시간을 두고 새로운 영감이(아이디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⑧ 뛰어난 해학적 감각을 활용한다. 작품에서 활용되는 웃음인 유머와 위트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살릴 수 있는 싸타이어를 적용함으로서 재치 있는 비판력과 글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


⑨ 예리한 관찰력, 풍부한 상상력, 박학다식한 사고력, 깊이 있는 철학과 사상, 그리고 아름다운 감성과 지성을 겸비한 독특한 개성의 문장을 만든다.


⑩ 무의식중이라도 자신의 과시가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겸손함에서 보다 깊은 공감대(共感代)가 형성된다.


⑪ 작가는 자신의 심내(心內)에 있는 메시지를 용해된 글로 전달하며 사람의 향기가 나는 글을 쓴다. 휴머니즘적 인간미(人間味)를 살리는 것이다.


⑫ 독자의 뇌리에 사고할 수 있는 여유와 가슴 깊이 스미는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스스로 도취되거나 감흥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문체를 갖는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식의 독특한 기법은 폭넓은 독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나친 수식이나 미사여구는 피한다. 아름답게만 꾸미는 것이 미문은 아니기 때문이다.


⑮ 꼼꼼한 퇴고의 과정을 거치고, 글을 여과 시켜 문장을 반듯하게 한다.




또한 질 높은 수필을 쓰기 위해서는 바른 문장을 써야하는 것이 필수요건이라고 본다. 박승준은 어떤 종류의 글이든 그것은 결국 문장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바르고 정확한 문장 쓰기 훈련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무분별한 생략과 비약을 삼가 한다. 문장의 성분을 무분별하게 생략하면 문장의 내용 파악이 쉽지 않게 되어 문장을 반복해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게 되고, 때로 문장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보면,

“학력 좇다 나라가 망했고 학력 경쟁 때문에 아이들 인성을 망쳤다는 주장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한심한 세태다.”

여기서 문장 전체를 통괄하는 서술어는 ‘세태다’ 이다. 그러나 무엇이 이러한 세태인지, 주어를 찾을 수 없다. ‘세태’를 수식하고 있는 관형절 ‘학력 좇다 나라가 망했고---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을 다음과 같이 문맥을 조정해 주어야 한다.

“학력을 좇다 나라가 망했고 학력경쟁 때문에 아이들 인성을 망쳤다는 주장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 지금의 세태다.”


막연하고 모호한 표현을 피한다. 문장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 모호성 못지않게 문장의 의미를 충실히 나타내지 못하는 불충실한 단어, 관형격 조사, ‘의’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데에 있다. 예를 들면, “아내는 딸과 아들을 만났다.” 이는 ‘아내’는 ‘딸과 아들’을 만났다는 뜻일 수도 있고 ‘아내’와 ‘딸’이 함께 ‘아들’을 만났다는 뜻일 수도 있다.


논리성이 결여되지 않도록 한다. 의미론적인 면이나 통사론적인 면에서 앞뒤 아귀가 맞지 않는 문장을 쓰는 경우, 문장은 한 문장 안에 논지가 모순되어 있거나, 의미의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어 의미 파악이 쉽지 않다. 예를 들면, “피부색이 검게 탄 그녀가 좀 낯설게 느껴졌다.”에서 검게 탄 것은 피부이지 피부색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부가 검게 탄’으로 바꿔 써야 한다. (박승준,『우리문장 바로쓰기』,학지사, 2002)


이 같은 주장은 문장이 바르지 못하면 의미의 전달 역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 < 수필의 본질과 그 작법 > 중에서

출처 : 소향 정윤희 문학의 쉼터
글쓴이 : 所向 정윤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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