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이하 노스트라)는 1503년 프랑스 생레미에서 태어났다.
그때 점성술사인 그의 외할아버지는 이런 예언을 했다.
“이 아이는 분명히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노스트라는 자라면서 무엇보다 책 읽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너무도 많다는 걸 깨달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부모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온갖 질문을 퍼부었다.
노스트라는 아이답지 않게 별자리책과 점성술에 관한 책도 열심히 읽었다.
그래서 동네 아주머니들이나 친구들을 불러다가 별점을 쳐 주기도 했는데,
생각외로 잘 맞춘다는 소문이 금새 돌았다.
노스트라가 청년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그를 불러 놓고 조용히 말했다.
“얘야, 너의 총명함을 반드시 남을 위해서 쓰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저는 아버님의 뒤를 이어 꼭 의사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노스트라는 유럽에서 제일 유명한 의과대학에 시험을 치러갔다.
그 당시의 시험은 교수들 앞에서 학생 한 사람씩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었다.
노스트라는 교실로 들어가자마자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히포크라테스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몸 속에는...”
“잠깐!” 교수들이 일제히 놀라서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우리는 아직 문제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은 그것을 어떻게 알았지?”
노스트라는 몇 달전부터 이 문제가 주어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
난처해진 노스트라는 이 사실을 정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이에 놀란 교수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윽고 한 교수가 노스트라에게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때 한 젊은 교수가 일어서서 이를 말렸다.
“이 학생은 예지능력이 있을 뿐입니다. 이 학생은 우리 학교에 필요합니다.”
젊은 교수의 설득에 흥분했던 교수들은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이 문제를 놓고 열띤 회의를 거친 끝에 드디어 입학이 허락되었다.
노스트라는 대학에서 공부에만 열중했다.
그래서 부모님과 교수들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그의 모습에 많은 아가씨들도 남몰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똑똑해서 악마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무슨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지를 가졌던 노스트라는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우수한 성적으로 의사 면허를 갖게 되었다.
한번은 노스트라가 남프랑스를 여행할 때였다.
그는 숲속에서 한 아름다운 소녀를 보게 되었다.
소녀는 긴 머리키락을 날리며 나비를 쫓아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있었다.
소녀가 문득 자신을 지켜보는 노스트라를 발견했다.
“당신은 누구시죠?” 소녀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당신의 이름은 아드리에뜨죠?” 노스트라는 소녀의 손목을 잡고 무릎을 꿇었다.
깜짝 놀란 소녀는 금새 얼굴이 빨개졌다.
“저는 지난 20년 동안 당신을 하루도 빠짐없이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늘 당신을 처음 뵙는 걸요?”
“그건 바로 제 환상 속에서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오래전부터 사랑해왔습니다. 저와 결혼해 주십시요.“
소녀는 어떤 운명임을 깨닫고 잠시 생각하더니
“저는 아직 어려요. 우리 부모님께 승낙을 받으세요”
아드리에의 부모는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노스트라의 명석함과
믿음직스러운 태도에 반해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꿈 같이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몸이 약한 아내는 언제나 잦은 병치레를 해야만 했다.
그래도 노스트라는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고 아껴주었다.
아드리에는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를 낳았고
두 사람의 가정에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드리에와 아이들이 페스트에 걸리고 말았다.
그 당시에는 페스트가 가장 무서운 질병이었다.
가족의 병을 고치려는 노스트라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두 아이들은 결국 죽고 말았다.
큰 절망감에 빠진 노스트라는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하였다.
그러다가 큰 결심을 하고 일어난 그는 이렇게 다짐했다.
“나는 이 마을을 떠나리라. 평생을 외롭게 떠돌면서 살리라.
그리고 페스트를 물리칠 방법을 꼭 알아내리라!“
노스트라는 그때부터 긴 방랑의 길을 떠났다.
이때부터 그에겐 신비한 예언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날, 노스트라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저쪽에서 허름한 차림의 비쩍마른 수도사가 걸어오고 있었다.
노스트라는 그 수도사를 보자마자 정신없이 달려가 큰 절을 했다.
갑작스런 일에 주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었다.
수도사는 노스트라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물었다.
“왜 이러십니까? 저는 보잘것 없는 수도사입니다”
그러자 노스트라는 정색을 하고 존경어린 시선으로 말했다.
“당신은 머지 않아 로마 교황이 되실 분입니다”
수도사는 그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주위 사람들도 노스트라가 미쳤다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후 그 수도사는 정말로 시쿠스투스 5세로서 교황이 되었다.
노스트라는 나중에 페스트 예방법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는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페스트는 쥐가 퍼뜨리고 다닙니다. 쥐를 모조리 잡아 불태우세요.
그리고 죽은 사람과 환자가 쓰던 물건, 집도 모두 불태우세요“
이처럼 페스트의 원인이 쥐라는 사실을 노스트라가 처음 발견했다.
노스트라는 계속해서 마을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살롱이라는 마을에 페스트가 번지기 시작했다.
노스트라는 온 힘을 다해 환자들을 보살펴 주었고,
노력의 결과로 마을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생명을 구할 수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새로운 집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그가 자기들 마을에서 살아줄 것을 부탁했다.
노스트라는 친절한 살롱 마을에서 당분간 살기로 작정했다.
노스트라는 때때로 마을 사람들의 미래를 예언해 주기도 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그의 예언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르게 되었다.
앙리 2세 카트린 왕비
이 소문은 프랑스 국왕 앙리 2세의 귀에까지 흘러 들어갔다.
그러자 왕은 노스트라를 당장 불러 들였다.
“그대는 인간의 운명을 점칠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언제, 어디서 죽을 것인지 말해보아라!”
“폐하는 날카로운 무기에 찔려서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 말에 앙리 2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게 대체 언제쯤이냐? 그것을 피할 수는 없겠느냐?”
“안됐습니다만 폐하,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그 운명은 앞으로 10년 안에 올 것입니다“
결국 앙리 2세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러더니 노스트라에게 자기의 명령이 있기까지 절대 궁에서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스트라와 함께 지낸다면 혹시 그 운명이 비켜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때부터 노스트라는 어쩔수 없이 궁에서 살게 되었다.
왕비인 카트린도 점성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노스트라를 신뢰하였다.
그러는 동안 5년이 지났다. 시간이 흘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앙리 2세는 노스트라의 예언을 차츰 우습게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왕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스트라를 궁에서 내보냈다.
노스트라는 곧장 그리운 살롱 마을로 돌아갔고 마을 사람들은 기뻐했다.
몇 년후 앙리2세에 관한 예언은 정말로 맞아 떨어졌다.
그 날은 왕의 누이동생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이 끝난 다음 무술 시합이 벌어졌는데,
술에 취한 왕이 정줄을 놓았는지 한 젊은 병사에게 창 시합을 하자고 했다.
한참 시합을 하던 중에 왕의 투구가 갑자기 벗겨지면서 병사의 창이 왕의 한쪽 눈을 찔렀다.
그 상처는 날이 갈수록 깊어져서 결국 10일이 지난 뒤 왕은 죽고 말았다.
그리하여 프랑스는 물론 외국의 많은 사람들까지 노스트라의 예언을 더욱 믿게 되었다.
한편 살롱 마을에 돌아온 노스트라는 다시 의사로 일하면서 예언서를 쓰기 시작했다.
4년에 걸쳐 완성된 예언서는 모두 12권이었다. 그리고 각 권에는 1,200편의 4행시가 실려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예언서는 모두 사라지고 현재는 단 두 권만이 남아 있다.
한권은 프랑스에, 또 다른 한권은 영국의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는 피할 수 없는 인류의 운명이었다.
그래서 그는 세상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초래될 혼란을 막기위해
일부러 연대와 날짜를 마구 뒤섞어 놓았고, 수수께끼 같은 단어를 썼다.
또 고대 프랑스어, 라틴어, 그 밖의 여러 외국어를 써서 암호화시켰다.
노스트라는 이 예언서의 맨 뒤에 이렇게 써 놓았다.
“나의 예언은 산만한 문체로 씌어 있고, 장소, 시간만을 한정하고 있다.
후세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내가 예언한 것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그의 예언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적어도 그 책이 전 세계의 미래를 쓴 무서운 예언서라는데는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했고, 또 많은 예언들이 적중하였다.
18세기의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등장, 런던의 대화재, 영국의 해양대국화,
미국의 독립, 스페인 내전, 히틀러의 등장, 히로시마 원폭투하,
파스퇴르의 출현 등 수많은 사건을 정확히 예언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비행기, 폭격기, 우주로켓의 사용을 예언하기도 했는데,
오늘날의 전투기 조종사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한 것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의 예언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은 바로 지구 종말론이었다.
1999년 7월에 공포의 대왕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때 사실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가까스로 비껴갔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핵 전쟁에 의해 지구는 종말에 이른다고 한다.
그때 아시아에 있는 어떤 나라가 지구를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노스트라는 예언서에서 자기의 죽음을 정확히 예측하였다.
거기엔 ‘1566년 7월 2일 이후에는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썼는데
실제로 그는 정확히 자기가 예언한 날짜에 눈을 감았다.
그후 그는 살롱 마을의 묘지에 묻혔다.
그곳 묘비에는 이런 글귀가 남아 있다고 한다.
“노스트라다무스, 먼 별에서 온 사자, 바른 글로 거짓없이 미래를 알린 자,
그대들 인간의 탐욕스런 운명을 지켜보며 여기에 고이 잠들다.
그의 위대한 예언이 끝날 때까지...“
[출처] 김형균 -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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