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학습/문장작성법

[스크랩] 책 쓰는 방법 ?

그리스도의 군사 2013. 2. 15. 10:47

 

 

 

                    책 쓰는 방법

 

 

 

 

↘ 벌써 4년이나 지난 일이네요. 번역을 몇 번 하고 나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가 2007년이었죠. 그래서 책 쓰기에 대한 자료를 모았고, 그 자료를 모아서 어떤 모임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를 하고 나니까, 정말로 책을 써야겠다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그후 1년 뒤 첫 번째 책인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를 출판하고 지금까지 3권의 책을 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다가 4년 전에 모임에서 발표한 책 쓰기 자료를 봤습니다. 책을 쓰기 전에 발표한 자료였지만, 책을 쓰고 난 지금에서 읽어도, 큰 틀에서 보자면 책 쓰기의 방향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사례가 조금 오래되었지만, 당시의 풋풋함을 살리기 위해서 원래 자료를 수정하지 않은 채, 그 자료를 토대로 책 쓰는 방법의 요점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웹2.0의 열풍이 불면서 UCC라는 게 유행했죠.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 즉 UCC가 지금은 너무나 보편화되었기에 굳이 UCC라는 이야기를 쓰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조명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UCC를 만들었고, UCC 덕분에 인터넷 스타로 뜬 일반인도 생겼죠.

↘ 당시에 많이들 한 오해가 UCC=동영상이란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동영상이 주류 UCC가 맞기는 했죠.

↘ UCC에 대한 정의를 내려 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UCC란 일반적으로 개인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즉 이런 것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공유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실천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 UCC를 이렇게 정의한다면, 아마도 글도 대표적인 UCC 중에 하나일 겁니다. 다만 글이라는 형식 자체가 아주 오래된 것이다 보니까, UCC로서 조명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죠. 하지만 글도 분명 UCC입니다.

↘ 지금은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의 시대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블로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오히려, 지금이 블로그의 시대라고 생각하죠. 트위터로 생각을 적기에는 부족하고 페이스북에 나만의 생각을 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듯하고요. 즉 자신의 생각은 블로그로 적고, 소셜 미디어로 전달하는 게 가장 답일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오른손, 왼손을 거들 뿐이죠! :)

↘ 글쓰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죠. 인터넷 덕분이기도 한데요. 옛날에 독자와 작가의 경계가 명확했지만, 소셜 미디어와 블로그와 같은 플랫폼 덕분에 작가가 독자가 되고 반대로 독자가 작가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 블로그를 통해서 콘텐츠의 가능성을 인정 받은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내는 게 아주 보편화되었습니다. 제 경우도 블로그 → 번역 → 출판이라는 공식으로 책을 낸 전형적인 사례죠.

↘ 자, 여러분이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계신다면, 적어도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 겁니다. “음, 나도 책 한 권 내보면 좋겠다.” 놀라지 않으셨나요? 제가 여러분의 생각을 읽어서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멘탈리스트는 아니랍니다. 아직 책을 내보지 않은 여러분처럼, 한 때 책 쓰기를 열망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짐작할 뿐이죠. 그래도 전 과감히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당신의 책을 쓰세요!

↘ 그렇다면 책을 쓰면 뭐가 좋을까요? 책을 내면 인세라는 걸 받기는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아닌 이상 그다지 많은 돈은 아닙니다. 그냥 열심히 쓴 것에 대한 아주 적은 보상 정도죠. 그럼 책을 썼으니까, 유명해질까요? 책을 쓰면 아는 사람이나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겠지만, 책 한 권 썼다고 단박에 유명세를 탈 수도 없습니다.

↘ 돈도 많이 벌지 못하고, 그렇다고 아주 널리 이름을 알리지도 못한다면, 무엇 때문에 책을 써야 할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책을 쓴다는 기쁨과, 그 과정에서 얻는 창조의 희열 정도요. 물론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도 있지만, 내 손 안에 들어온 책을 보면. 창조의 환희를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 보노보노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여기서 포로리라는 다람쥐 캐릭터를 좋아하죠. 포로리는 너부리한테 항상 무시당합니다. 어느날 우습게 봤던 포로리가 책을 냈다고 말하죠. 발끈한 너부리 “포로리, 너 따위가 무슨 책을 써, 거짓말 하지마!”하고 화를 내죠.

↘ 포로리가 ‘주식으로 대박나는 방법’이라는 책을 썼다면, 너부리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겠지만요. 포로리가 잘하는 ‘도토리 모으는 방법’에 대해서 책을 썼다면, 너부리도 “음, 그런 책이라면 너가 쓸 수도 있겠지.”하고 수긍하겠죠. 그렇습니다. 책 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려워지지만요.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 쓴다고 생각한다면 참 쉬워집니다.

↘ 책 쓰기 공식이라는 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공식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소박하지만요. 책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지만 무척 힘들 수 있는 글 쓰기 작업을 이겨낼 수 있는 열정입니다. 그리고 주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조금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글 재주도 조금 있어야 하고요.

음식재료들이 신선하고 이것들을 사용해서 잘 조리했다고 하더라도, 음식에서 맛을 내주는 건, 한 줌의 소금이죠. 책 쓰기에서 이런 맛을 내주는 소금과 같은 게 있으니, 바로 콘셉트라고 부른답니다.

↘ 서점에 나가 보면 정말 책이 많죠. 재테크 서적 코너에만 가더라도 엄청난 양의 책이 있습니다. 이렇게 태산하고 비슷한 재테크 서적에, 또다른 재테크 서적을 낼 수 있을까요?

↘ 산더미 같은 책들이 있더라도, 책을 낼 수 있습니다. 같은 주제의 책이라도 ‘콘셉트’를 달리하면 다른 책이 되기 때문입니다.

↘ 우리가 흔히 쓰는 가구에 대표적인 것으로 ‘침대’가 있죠. 그런데 여러분께 “침대는?”이라고 여쭤 본다면 아마도 백이면 백, 모두 이렇게 답하실 겁니다.

↘ 침대는 ‘과학’이다! 그렇습니다. 침대를 가구로 정의하면 가구의 범주에서 생각하죠. 하지만 침대를 과학으로 정의한다면, 우리는 침대를 일상용품이 아닌, 아주 정교하고 이론적인 뒷받침이 있는 제품으로 인식하게 되죠. 바로 침대를 과학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 이게 바로 ‘콘셉트’의 힘입니다.

↘ 요리책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음식 사진, 조리법, 재료 이 정도죠. 그러고 보니까, 요리책도 참 뻔한? 주제입니다.

↘ 이런 뻔한 요리책도 콘셉트를 달리하면, 정말 새로운 책이 되죠. 예를 들어 자취생이 몇 천원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실은 책, 쌍둥이 엄마가 만든 조리법을 다룬 책 말이죠. 이런 책들은 흔한 요리책에 ‘콘셉트’를 달리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요리책을 만들었습니다.

↘ 어렵게 책의 ‘콘셉트’를 잡았다면,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 콘셉트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글의 전개, 즉 목차를 잡아야 합니다. 사람이 똑바로 쓸 수 있으려면, 뼈대가 튼튼해야죠. 콘셉트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목차는 이런 사람을 잡아주는 뼈대에 해당합니다.

↘ 한비야 씨 책의 목차를 뽑아 봤습니다. 책의 콘셉트와 잘 어울리게 목차를 뽑지 않았나요. 흡사 목차만 봐도 대충 책을 읽은 기분이 듭니다. 콘셉트를 잘 잡았다면, 콘셉트를 잘 표현할 수 있게 목차를 잡아야 합니다.

↘ 흔히 책 쓰기하면 ‘글쓰기’를 먼저 떠올리십니다. 제 경험상 책 쓰기에서 글쓰기가 가장 쉬운? 작업입니다. 잉?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책을 써보면서 느끼는 것은, 콘셉트 잡기가 가장 어렵고 그 다음으로 목차 잡기, 글쓰기가 가장 쉽다는 점입니다. 머릿속에 무엇을 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글로 뽑아내는 건 시간 문제인 듯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콘셉트와 목차와 같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어도,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난이도로 치자면 글쓰기가 쉽다는 뜻이고요. 사람을 뼈대만으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죠. 살, 근육, 내장기관이 갖추어졌을 때 진정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뼈대를 완성한 다음에, 제대로 된 책을 만들기 위해서 글쓰기에 전념하셔야 합니다.

↘ 이상으로 책 쓰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 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책이라고 하는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먼 길을 떠나야 하죠. 자, 여러분은 이제 그 길 위에 있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가까운 장래에 그곳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개혁하는 교회
글쓴이 : 청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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